들어가며

최근 이직을 준비하며 깨닫는 바가 있어 글로 남기려 합니다. 저는 커리어를 시작하고 현재 2번째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직은 SI Java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한 회사에서 향후 1년간 Java 백엔드 프로젝트 진행 의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때쯤 제 위에 있던 Java 백엔드 개발자 두 분이 퇴사하면서 혼자 남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Java에 한창 꽂혀있어 Java를 못 쓸 생각에 답답했고, 팀에는 저 혼자라는 사실에 막막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앞서 퇴사하신 분들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를 보며 ‘1년은 넘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너무나 명확한 이직 사유, 아쉬운 고민

첫 이직을 위의 이유로 진행하며 생각보다 쉽게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너무도 선명한 이직 사유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원하는 회사에 대해 선명한 그림을 그려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직 사유는 회사에 보여주기만을 위한 겉치레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선명해진 이직 사유와 나

이번 이직은 이직 사유에 대해 정말 깊게 고민했습니다.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컸지만,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이유가 있어 딱 하나를 꼽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직 사유를 고민하며 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현재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장점과 단점, 강점, 앞으로의 방향성 등 많은 것들이 정리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나 자신이 선명해지고 가고 싶은 회사들이 추려지며 지원에 쏟는 시간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직을 위해 시작했지만, 이직을 위한 고민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값진 고민들이었습니다.

마치며, 나 자신

하고있는 일

저는 온프레미스 협업 솔루션 회사에서 3년간 일하며 채팅, 인사연동, 간트차트/칸반보드 기반의 업무 관리, 캘린더, 파일보안, 뷰어, 쪽지 등 협업에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 및 고도화했습니다. 최근에는 Kafka 기반 FCM 메시징 서비스 아키텍처를 설계했고, 내부망(On-premise)/클라우드(SaaS) 환경에서 Notion과 같이 공동 편집이 가능한 문서 편집 서비스를 리드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강점

불편한 상태를 그냥 넘어가지 않고, 개선하려 노력합니다.
JWT 인증 서비스를 개발하며 쿠키에 저장한 토큰 확인에 불편을 느껴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어 사내에 배포했습니다. 또한 급작스럽게 진행된 MSA 전환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늘어나는 중복 코드들의 관리를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사내 NPM 레지스트리 서버를 구축하고 배포/퍼블리시 프로세스를 정립하여 사내에 전파했습니다.
이처럼 불편한 부분은 간단한 툴이나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하며,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왔습니다.

좋아하는 일

개발, 클라이밍, 요리를 좋아합니다.
개발의 목적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높이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낍니다.

싫어하는 일

납득되지 않는 상황, 비논리적인 상황을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닫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받아들이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며 감정 대립이 아닌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지향합니다.

이직 사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저는 개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 회사 제 부서는 온프레미스 환경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모니터링과 개선 사항의 적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력이 쌓이며 개선해야 할 부분과 방법들이 보임에도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고, 개선의 포인트와 명확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고, 그중에서도 아키텍처의 한계까지 다뤄볼 수 있고 대용량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 대기업에 가고 싶습니다.